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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줄휴업·여행사는 식당 전업…무너진 'K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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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77% 줄었고 관광 업계의 손실만 5조 9천억 원에 이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6개월 동안 관광 산업이사실상 멈춘 건데요.

◀ 앵커 ▶

여행사부터 숙박업, 식당, 버스, 화장품까지 '관광'이란 이름 아래 조성돼온 이른바 관광 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건데요.

그 실태를 조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낮의 서울 명동.

관광객 발길이 사라진 가운데, 문 닫은 점포가 수두룩합니다.

어떤 골목은 한 집 건너 한 집이 빈 점포일 정도.

한 중형 호텔의 문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국내 관광호텔 1호로 늘 외국인 손님들로 북적였던 곳이지만, 지난 3월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개장 60년만에 처음있는 일로, 지금은 직원 40명 중 두세명만 단축 근무 중입니다.

[A씨/휴업 호텔 직원]
"코로나 생길 때 이 정도까지는 아닐 줄 알았거든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요. 아예 관광객들이 아예 안 오니까 안 보이니까. 문 닫은 게 처음이에요. IMF 때에도 다 열고 다 했는데…"

명동 중심부의 유서 깊은 또 다른 호텔도, 백화점 옆 4성급 호텔도, 명동역 근처 호텔 대부분이 이렇게 몇달째 문을 닫은 상탭니다.

[B씨/휴업 호텔 직원]
"문을 열어놔도 어느 정도 (수지가) 맞아야 되잖아요. 열어놓으면 열어놓을수록 더 마이너스가 돼버리니까…"

명동 외곽에도 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소 호텔들이 많은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 호텔도 7월부터 휴업에 들어갔고, 반경 200미터 이내 호텔 4곳이 모두 문을 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C씨/휴업 호텔 직원]
"취소 전화나 기본적인 업무만 하려고 (일부 직원이) 있는 거죠. 9월 달에 다시 오픈을 하겠다고 예견을 했었지만 그건 좀 불가능할 것 같고…"

타가] 지난 1월 61%가 넘었던 국내호텔의 객실 이용률은 6월달엔 15%로 급감했습니다.

특급 호텔들의 경우 차마 문을 닫지 못해 적자를 감수하고 영업 중이지만, 직원들 상당수가 휴직한 채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일부 특급호텔들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홈쇼핑에서 특가 상품을 팔거나 낮에만 방을 빌려주는 이른바 '대실' 상품도 내놓고 있습니다.

[D씨/특급호텔 직원]
"호텔이라는 게 굉장히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 상황을 타개해야 그 다음 상황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내국인 고객에 맞춰서 마인드 세팅을 아예 다시 않으면…"

하지만, 이렇게 버티는 데에도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폐업한 호텔만 9곳.

한 특급호텔은 5성급 호텔 가운데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을 통보했습니다.

레스토랑을 닫고 편의시설도 줄이는 방식으로, 정규직 90명을 감축하겠다는 겁니다.

정오섭/한국호텔업협회 사무국장]

"한달에 10억, 20억원씩 손해본다고 해도 바로 (호텔을) 폐업할 수는 없잖아요. 버틸 만큼 버티고‥ 아무래도 8,9월부터는 호텔, 관광, 숙박 이런 쪽에서도 이제 실업자들이 많이 나올 거다…"


여행업계는 어떨까.


생선 도매상을 찾은 55살 조성진 씨가 횟감을 사서 돌아가는 곳은 여행사 사무실.


27년간 여행사를 운영해온 조씨는 코로나로 수입이 끊긴지 6개월이 넘어가자 궁여지책으로 회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조성진/여행사 대표(횟집 부업)]

"1만원도 남고 2만원도 남는데 실상 왔다갔다 차로 이동하다 보면 실제로 유류대도 안 나올 때가 있어요. 그래도 손님이 원하면 갖다 해주죠."


취미로 하던 회뜨기를 인터넷으로 공부하고, 여행사 한 구석을 직접 수리해 포장 횟집을 차린 겁니다.


[조성진/여행사 대표(횟집 부업)]

"정신적으로 그나마 이거 하면서, 하니까는 조금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단 버티는 만큼 버텨보고 안 되면 문을 닫겠다 이런 생각을 해요."


시내에서 여행사를 운영해온 나근옥씨도 4개월간 닫았던 사무실에 커피숍을 차렸습니다.


40년 경력에 단골도 많았던 나 씨에게도 코로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위협입니다.


[나근옥/여행사 40년 운영(커피숍 부업)]

"(전에) 제가 휴대전화를 두대를 갖고 있었어요, 하도 전화가 많이 와가지고. (그런데) 6월에 비행기표 한장 끊고 그 다음에 울릉도 두명인가 보내서 6만원인가 번 것 같아요."


국내 1만 8천개 여행사 가운데 90%는 10인 미만의 작은 여행사 우리나라 관광여행업의 모세혈관 역할을 담당해 온 이들입니다.


코로나가 불러온 생존의 기로에서 어떻게든 각자의 방법으로 버티고 있지만, 하나같이 얼마나 더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고재승/여행사 대표(식당 부업)]

"노동일을 한다거나 아니면 갑자기 야간 편의점 일이라도 한다거나, 대부분 여행사들은 그냥 폐업을 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절벽에 이제 서 있다고 봐야 되는 거죠."


대형 여행사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 콜센터.


2백명 규모 사무실이 텅 빈 가운데 하루 수천통씩 걸려와 늘 대기상태였던 상담 전화는 이제 한두통 있을까 말깝니다.


2분기 모객 실적은 작년대비98.5%


전체 직원 2300명 중 2천명은 무급휴직. 300명만 필수 인원으로 남아단축 근무 중입니다.


면세점 사업도, 해외법인도 정리해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였지만, 코로나가 끝나지 않는다면 지금 상태로 더 버티는 건 불가능합니다.


[정기윤/하나투어 홍보실 부서장]

"여행업계 입장에선 매우 절실한 것이고요. 방역과 생활을 함께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최소한의 생업을 할 수 있는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조치들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관광업계 종사자는 약 26만 7천여 명.


10억원을 생산할 때 여행업과 숙박업의 고용 창출 효과는 21명.


전체 산업 평균치 14명을 훨씬 웃돌 만큼 많은 인원을 먹여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길어지면, 관광업계에서 대량실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지금 같은 코로나 상황이 계속된다면, 수십년을 걸쳐 구축해온 우리 관광 생태계 자체가 붕괴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훈/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여행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붕괴돼 있는 상태에서는 여행객들이 오갈 수 있는 체제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관광 인프라가 무너지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에게 업계가 더욱 종속될 거란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


정부는 대량 실직 사태를 막기위해 6개월 시한으로 정했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2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http://youtu.be/fU9YbAaYL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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